8일 <오토모티브 뉴스> 에 따르면 최근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그룹은 크라이슬러 산하 지프(Jeep)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인 '그랜드 체로키' 플랫폼을 이용해 새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소식통은 크라이슬러 CEO인 '세르지오'의 발언을 인용해 "새 차를 내놓을 산하 브랜드는 마세라티와 알파로메오다"고 보도했다.
정통 사륜구동 브랜드인 지프는 최근 뉴 그랜드 체로키를 선보이며 북미시장에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합병 시절 공동개발한 이 그랜드 체로키의 '모노 프레임 플랫폼'은 온ㆍ오프로드에서 모두 만족할만한 성능을 지녔고 고출력을 모두 견뎌낼 수 있는 견고한 보디와 서스펜션을 지녔다.
마세라티와 알파로메오 브랜드로 개발될 새 모델은 향후 12~18개월 안에 개발을 모두 마치고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생산은 미국 디트로이트에 자리한 크라이슬러의 '제퍼슨 노스' 조립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새 모델이 지프 또는 크라이슬러의 또 다른 SUV로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아직 미정이다. 2008 리먼쇼크 이후 이태리 피아트 그룹과 합병한 크라이슬러는 플랫폼을 축소하는 대신 현행 플랫폼을 유지하며 다양한 차종을 개발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향후 크라이슬러 산하 닷지 브랜드 역시 그랜드 체로키 플랫폼을 이용해 SUV '듀랑고'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뉴 그랜드 체로키는 지난 10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첫 선을 보였다.
세르지오 회장은 "그랜드 체로키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한 SUV는 페라리의 V8 4.2리터 또는 4.7리터 엔진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현재 마세라티에 사용되는 이 엔진들 역시 페라리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계획을 두고 유럽 자동차업계에서는 마세라티가 그랜드 체로키를 바탕으로한 고성능 SUV를 개발한 이후 페라리 역시 이를 바탕으로 SUV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이태리 피아트 그룹 산하에서 피아트는 대중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고 페라리와 마세라티 브랜드는 각각 고성능 슈퍼카, 고성능 프리미엄 세단으로 지향점을 정했다.
최근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SUV와 4도어 세단까지 선보이고 있다. 판매증대를 위해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기 시작한 페라리 역시 이에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