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000억달러(약 664조원) 규모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주광야오 중 재정부 부부장(차관급)은 “연준의 조치로 이머징마켓은 단기차익을 노리는 핫머니가 넘쳐나는 충격을 받게될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중국 정부는 외교부청사에서 류전민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 주광야오 재정부 부부장과 이샤오준 상무부 부부장 등이 참석해 내외신 기자브리핑을 갖고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혔다.
주광야오 부부장은 “전세계에 10조달러 가량의 핫머니가 떠돌고 있고 그중 9조달러 이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작 당시 조성된 것”이라며 “미국은 이머징마켓의 금융 안정성이 과도한 자본 유입으로 인해 받게 될 충격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책임을 완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서울 G20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이톈카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지난 5일 “연준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설명을 해야한다”면서 연준을 비판한 바 있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핫머니 유입으로 위안화가 절상돼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증시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혼란을 막기 위해 핫머니 유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G20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주 부부장은 “세계 경제속도가 여전히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G20 국가 사이의 정책 협조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