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표 유적지 중 하나인 폼페이 ‘검투사의 집’이 붕괴되면서 다른 유적지도 추가 붕괴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영리 조직인 아워이탈리아의 알레산드라 모톨라 몰피노 책임자는 “보수공사와 유적관리를 위한 적절한 자금이 지원되지 않아 이탈리아 유적 전체가 붕괴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고 8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피렌체 대성당의 돔과 로마에 있는 네로 황제의 황금궁전, 토스카나주 루카의 고대 벽화 등이 폼페이와 같은 운명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과 밀라노 대성당은 비교적 안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모톨라 몰피노는 “이탈리아 정부가 도시계획이 유적지에 미칠 영향을 간과하고 유적지 유지관리를 위한 전문인력 고용도 소홀히 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볼로냐에 있는 쌍둥이 탑은 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교차로 한 복판에 있어 훼손 정도가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심하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국립고고학협회의 차오 세볼리 책임자도 “관리 당국이 기초적인 보수공사도 충분히 하지 않는 등 유적지 관리를 태만하게 하고 있다”고 정부의 허술한 관리태도를 비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향후 3년동안 2억8000만유로(약 4356억원) 가량의 문화예산을 삭감할 예정이며 문화부에서만 한해 5800만유로의 예산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