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그린 럭셔리' 전략으로 승부

입력 2010-11-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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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모델에 4실린더 엔진 장착...아우디·BMW 행보 관심

독일 명차 메르세데스-벤츠가 '그린 럭셔리(Green Luxury)'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벤츠는 대표적인 대형 세단인 S-클래스 모델에 4실린더를 장착해 60년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벤츠는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침체되면서 럭셔리 자동차 고객 역시 연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자동차 할인판매 웹사이트 브로드스피드닷컴을 운영 중인 사이먼 엠슨 대표는 벤츠 S500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기아자동차의 리오를 운전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주력 모델인 S클래스에 4실린더 엔진을 얹는 등 '그린 럭셔리' 전략을 펴고 있다.

그는 "기름이 70%나 적게 소모되는 리오를 운전하면서 S500은 18개월 동안 운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벤츠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자사의 톱 모델에 소형 엔진을 장착한 첫 럭셔리 자동차업체가 됐다.

벤츠는 올해 그린 기술에 10억유로를 투자한 상황. 연비개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2억유로를 투자하고 있는 경쟁업체 BMW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벤츠는 소형 디젤 엔진인 S250 CDI를 통해 S클래스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250 CDI 엔진을 장착한 차량은 내년초 출시될 예정으로 최고 속도는 시속 240km를 낼 수 있다고 벤츠는 설명했다.

베레나 뮬러 메르세데스 대변인은 "그린 럭셔리는 가능하다"면서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낮은 차량을 원하며 대형 구매 고객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벤츠의 엔진 다운사이징은 금융위기 사태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럭셔리차 업계 또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경쟁업체 역시 다르지 않다.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미국 럭셔리차 판매는 2014년까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MW는 올해 7시리즈 모델에 8실린더 엔진 대신 6실린더 엔진을 장착했지만 메르세데스와 같인 주력 모델에 4실린더 엔진을 장착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럭셔리차업계가 고객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IHS오토모티브의 크리스토프 스튜머 애널리스트는 "메르세데스와 BMW, 아우디의 비즈니스 모델은 소형차로 돌아서는 고객의 이동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비 개선을 원하면서 성능을 무시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행보도 변수라는 지적이다. 아우디의 에릭 펠베르 대변인은 "다운사이징이 드라이빙 성능을 제한해서는 안된다"면서 "고급차 부문에서 특정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우디는 전통적인 4륜 구동 방식 대신 내년초 전륜 구동 방식의 6실린더 엔진을 채용한 A8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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