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9일 특별위원회가 첫 모임을 갖고 사외이사인 윤계섭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경영진 간 내분에 따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결성된 특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30분가량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회의를 진행해 위원장 선임 등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특위는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최고경영진 3인방을 제외한 이사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회의에는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과 전성빈 이사회 의장, 윤 위원장, 재일교포 사외이사인 정행남, 김요구, 김휘묵, 히라카와 요지 이사 등 7명이 참석했다. 김병일 이사와 최대주주인 BNP파리바측 필립 아기니에 이사는 개인 사정으로 각각 화상과 전화로 회의에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위원장 선임은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는 매달 둘째, 넷째 주 목요일에 정기 회의를 열어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오는 25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특위는 또 위원회를 보좌할 사무국을 두기로 했으며 사무국 구성은 류 회장과 윤 위원장에게 위임키로 했다. 일부 재일교포 사외이사가 회의에서 라 전 회장 등 3인방의 동반 퇴진을 요구했지만, 특위에서 결론을 내기 어려운 사안인 점을 고려해 전 의장이 3인방에게 재일교포 사외이사의 의견을 전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교포 이사들은 일부의 예상과 달리 외부 인사와 신한은행 노동조합 등이 참가하는 특위 재구성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회의 직후 별도의 기자회견도 열지 않았다.
윤 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위는 결정 기관이 아니며 (이사회에)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며 "가능한 갈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하며 주주와 직원, 고객의 신뢰를 잃어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으며,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사직 사퇴 요구는 언제든 얘기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라 전 회장과 신 사장, 이 행장 등) 세 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해임이 아닌) 직무정지를 결정한 것도 구제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