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현금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수익률은 갈수록 낮아지지만 영업 경쟁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다른 수익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현금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 비율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수수료 수입 비율도 전년동기대비 1~8% 낮아졌다.
수수료 수입 비율은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으로 자금을 굴려 얻은 수입액을 연평균 금리로 환산한 것으로 수수료, 취급수수료, 조달금리 등을 반영한 것이다. 100만원을 빌려주고 125만원의 수익을 얻었다면 이 비율은 25%가 된다.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 비율은 지난해 3분기 25.31%에서 올 3분기 22.58%로 2.73%포인트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 24.91%에서 올 3분기 21.77%로 3.14%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27.30%에서 23.37%로 3.93%포인트, 현대카드는 27.45%에서 22.93%로 4.52%포인트 하락했다.
BC카드의 경우 24.29%에서 19.71%로 4.58%포인트 낮아지고 하나SK카드는 26.96%에서 21.18%로 5.78%포인트 낮아졌다.
카드론 수수료 수입 비율도 떨어져 삼성카드는 지난해 3분기 17.76%에서 올 3분기 16.48%로 1.28%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19.95%에서 16.85%로 3.10%포인트, 롯데카드는 20.83%에서 17.09%로 3.74%포인트 낮아졌다.
하나SK카드와 현대카드도 각각 20.02%, 19.64%에서 16.00%, 11.46%로 4.02%포인트, 8.18%포인트씩 떨어졌다.이처럼 카드사들의 현금대출 수수료 수입 비율이 낮아진 이유는 수수료 인하와 취급수수료 폐지의 영향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내부적인 회원 관리와 외부적인 요구 등에 의해 올 들어 잇따라 수수료를 낮췄다. 지난 1월 하나SK카드와 BC카드가 취급수수료를 폐지한 데 이어 신한카드는 4월, 삼성카드는 7월,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9월에 동참했다.
카드사들로서는 현금대출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이 나빠진 셈이지만 전체 수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는 등 수익원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보니 현금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수료 면제 이벤트, 자동화기기(ATM) 대출 등 각종 수단을 통해 현금대출 이용액을 늘리려 하고 있다.
특히 장기 상품으로 현금서비스보다 수익성이 큰 카드론에 주력한 결과 올 1~8월 카드론 신규취급액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1조1000억원보다 42.0%나 늘어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등에서 이익이 안 나 현금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볼 때 현금대출 수수료는 점점 떨어지고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신용 관리 차원에서 대출 한도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