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증가해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등 무역불균형 시정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신화통신은 10일(현지시간) 중국의 지난 10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2.9% 증가하고 수입은 25.3% 늘어 무역흑자가 271억달러(약 30조2978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흑자규모는 전문가 예상치인 250억달러를 크게 웃돌고 지난 7월의 287억달러에 이어 월 기준 2번째로 큰 수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역흑자가 강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무역불균형에 대한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전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G20 정상들은 글로벌 경제성장을 방해하는 무역격차와 환율통제에 대해 광범위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무역흑자 증가세는 중국경제의 재조정이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세계는 중국경제의 개혁을 천천히 지켜보겠지만 미국이 높은 실업률과 싸우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요즘은 그럴 여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지난 9월 무역적자는 약 4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브라이언 잭슨 투자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실적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G20회의에서 중국에 위안화 절상 등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라는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불균형과 그에 따른 긴장이 세계 경제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면서 “중국 등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국과 미국 같은 경상수지 적자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논란 있는 정책이 펼쳐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