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휴대폰, 컴퓨터 등 ‘블랙’컬러 일색이던 IT 업계에 ‘화이트’ 컬러가 급부상 중이다.
화이트 제품에 대한 대중들의 선호도가 높아지자 휴대폰, 넷북, 카메라 에서부터 각종 IT 액세서리까지 화이트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아이폰3Gs 화이트 모델 구매 비율이 7대3으로 인기가 높았고 아이폰4의 경우 내년으로 연기된 화이트 출시 시기를 두고 국내외 언론 뿐 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올림푸스 PEN 카메라의 경우에도 전체 구매 고객 중 화이트를 구매한 고객이 과반수를 넘을 만큼 인기는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올림푸스는 자사의 하이브리드 카메라 중 가장 인기가 높은 PEN E-P2의 ‘화이트 스페셜 에디션’을 최근 출시했다. PEN 라인업 중 유일하게 화이트가 없는 PEN E-P2에 대해 소비자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것.
특히 이번 E-P2 화이트 에디션은 올해 연말까지만 생산될 예정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올림푸스는 최근 출시한 초소형·초경량 콤팩트 카메라 FE-4050에도 화이트 컬러를 도입하여 화이트 카메라의 인기몰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밖에 화이트 톤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팬택의 스카이는 최근 ‘베가 화이트(IM-A650S)’를 출시하며 여성 고객 잡기에 나섰다. 특이한 이름과 디자인으로 유명한 삼성 ‘야마카시 캣립’ 모니터도 최근 불고 있는 화이트 트렌드에 맞춰 순백의 컬러로 옷을 갈아입고 나타났다.
소니코리아는 슬림형 디자인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워크맨 ‘NWZ-A840 시리즈’의 화이트 컬러 제품을 이달 초 출시했다.
화이트 컬러의 인기가 높아지자, 각 IT 업체들은 화이트 모델에 고유의 별도의 색상명을 부여하는 네이밍 마케팅을 진행, 차별화를 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S(SHW-M110S)’의 ‘스노우 화이트’다. ‘스노우 화이트’는 지난 8월 말 출시된 이후 55일만에 80만대가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림푸스한국의 IMC그룹 전종철 부장은 “과거와 달리 IT 기기가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컬러는 소비자의 제품 구매 결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그 중에서도 화이트는 남성이 선호하는 블랙이나 여성 소비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핑크와 달리 남녀가 모두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컬러라는 점, 그리고 흔한 블랙과 달리 색다른 희소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IT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