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지난해와 난이도 비슷할 것”

입력 2010-11-12 11:00 수정 2010-11-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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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수리 쉽고 외국어 변별력 높아 중상위권 치열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가 예상돼 전반적으로 쉬울 것이다.”

지난 20여 년간 수험생들의 대입지도를 맡아 온 김명찬 종로학평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오는 18일 치러지는 수능시험을 이렇게 예상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앞서 밝힌 것과 같이 이번 수능은 예년에 비해 수리영역을 비롯, 대체적으로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단 외국어영역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과 9월에 치러진 모의평가에서도 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된 것은 올 수능의 출제의도를 알 수 있다는 평이 일고 있다.

최근 수능의 난이도가 대체적으로 낮은 이유는 사교육비을 줄이고 교육방송(EBS)의 특강을 수능에 반영(70% 이상)하며 학교 교육만으로도 대학에 진학하게끔 하려는 정부의 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올 수능의 난이도가 지난해와 같아진다면 중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김 소장은 전망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목표로 하는 대학에 1점차로 당락이 좌우될 수도 있다”며 “이는 중상위권 학생들의 격차가 없어짐과 동시에 이들이 안정적으로 하향지원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4~5년 사이 가장 많은 인원인 71만명(재수생·재학생 포함)이 넘는다. 즉 명문대로의 진학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 대입전형에서 눈여겨 볼 만 한 점은 수시모집의 확대다. 수시 비중이 커짐에 따라 학생들의 지원 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준비돼 있는 수험생만이 가능하다. 1차와 2차로 나뉘는 수시모집은 여러 학교로 중복지원이 가능해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남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반면 수시모집이 오히려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흐리게 한다는 점도 잊어선 안된다. 이 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학생들이 너무 몰입하거나 마구잡이식의 지원을 할 수 가 있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수능공부를 소홀히 하게 된다는 것.

이번 대입에 있어 수능비중도 간과해선 안된다. 이 시험이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 여전히 중요하고 수시모집에 지원을 했더라도 수능을 반영하는 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수능이 끝나도 각 대학별고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대입전형이 다 끝난 게 아니다. 수능시험을 끝낸 후 일주일 정도 뒤부터 논술전형등 전국 대학별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이를 대비해 수험생들은 글쓰기와 문제풀기, 첨삭지도를 받은 후 다시 쓰기등의 실전연습이 필요하다.

김 소장은 이처럼 매번 조금씩 바뀌는 입시정책에 대해 “미약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대입전형이 자리를 잡아 가는 것 같다. 하지만 올해와 같이 수시모집 확대등의 변화는 조금씩 있기 마련이기에 정보를 많이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시모집에서 면접을 보는 것과 같이 요즘 대입전형은 궁극적으로 대학졸업 후 취업할 때 겪게 되는 일을 미리 경험해보는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된다”며 “이 전형이 자리를 잡게 되면 단순히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사회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에 따르면 2012학년도 대입전형도 수능과 논술로 이뤄지며 큰 틀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인문계 경우 수리영역에 미적분ㆍ통계가 추가된다는 부분과 탐구영역에서 기존 4과목에서 3과목만 선택해도 된다는 점이다.

앞으로 대학 진학은 학생과 학부모, 지도교사들의 정보전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모든 분야에서 다 잘 할 순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되는 시대도 아니다. 그만큼 수험생들은 논술, 수능, 내신, 특기등에 있어 장점을 부각시키며 자신만의 전략을 짜 최적의 전형을 선택해 목표대학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한편 김명찬 종로학평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시험이 끝난 이틀 뒤인 오는 20일(토요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에서 대입관련 입시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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