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연말 사장단 인사와 관련,대대적인 쇄신인사를 단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 회장은 11일 비즈니스 서밋 개막식 참석을 마치고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관차 김포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될 수 있는대로 (사장단 인사 폭을) 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연말 삼성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김인주 사장 등 지난 8월 사면된 인사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장은 또 “승진할 사람들은 해야할 것”이라며 “(이재용 부사장 승진은) 아직 못 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10월 세계국가올림픽총연합회(ANOC) 참석차 출국하는 자리에서 “21세기 새로운 문화는 젊은 사람이라야 맞다”고 발언해 세대교체를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10월 30일 입국장에서 ‘젊은 리더론’을 다시 언급했다.
이 회장이 출국장에서는 “어느 시대에도 조직은 젊어져야 하며, 젊게 해야 한다”고 말한 뒤 귀국장에서는 “(인사가)큰 폭이라기보다는, 21세기는 세상이 빨리 바뀌기 때문에 판단도 빨리 해야 하고 그래서 젊은 사람이 조직에 더 어울린다는 뜻”이라며 부연설명했다.
당시 이 회장은 “앞으로 모든 리더는 젊음 외에도 리더십과 창의력이 있어야 하고, 21세기 새로운 문화에 적응을 빨리, 잘 해야 한다”며 “그래서 젊은 사람이라야 맞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G20 개최와 관련해 “역사에 없는 행사를 해내는 것”이라며 “한 사람만 와도 떠들썩한 데 외국에서 저렇게 많은 정상들이 온 예가 없다”며 G20 정상회의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회장은 건강에 대한 질문에는 “건강이 좋으니까 (해외출장도) 많이 다닌다”고 답했다.
이 회장의 이날 출국에는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동행했으며,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등이 배웅을 나왔다.
박철근 기자 kpark@
최재혁 기자 freshph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