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플레이넷은 제2의 네이버?

입력 2010-11-11 13:45 수정 2010-11-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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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의 정욱 대표 대행은 지난 2일‘NHN 게임사업 전략 간담회’를 통해 게임 채널링 사이트‘플레이넷’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NHN의 게임 채널링 사이트‘플레이넷’의 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플랫폼 독점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임 채널링이란 특정 게임 회사와 제휴를 맺고 해당 회사의 게임 서버에 접속할 수 있게 통로를 열어 주는 것을 말한다.

정보 유통 플랫폼, 즉 검색 포털인 NHN의 네이버는 현재 70%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플레이넷 역시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게임업계의 전망이다.

플레이넷은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3400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각각의 게임에 대한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자신의 네이버 ID를 통해 플레이넷의 게임에 간단히 접속하면 되는 것.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플레이넷의 경우 게임 정보 검색 후 바로 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어 그동안 정보 탐색에만 그쳤던 잠재 고객을 실제 게임 이용자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레이넷은 이달 중 공개 테스트에 돌입하며, 내년까지 총 100개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해 통합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다음 커뮤니케이션 등 여타 포털도 게임을 채널링하고 있지만 네이버의 경쟁력이 훨씬 앞설 것이란 분석이 많다. 네이버에는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아 게임을 할 가능성이 높은 유저가 많기 때문이다. 어린이 포털만 하더라도 트래픽 수치에서‘주니어 네이버’가 여타 포털보다 앞선다.

중소 게임 개발사들은 네이버의 막대한 사용자 층을 활용할 경우 효과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마케팅 비용 역시 줄어들어 일면 매력적인 기회일 수 있다. 반면 대형 퍼블리셔 중심으로 시장 지형이 급변하고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입지가 점점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사이트가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플레이넷이 한게임 포털이나 기존 채널링 사이트와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파괴력은 있을 것”이라면서“하지만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게 실제 필요한 이익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중소 게임 개발사에게 분명 이득인 것은 사실이지만 플레이넷을 통한 게임 서비스가 일반화 될 경우 여기에 안 들어가면 경쟁이 안 될 정도로 종속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플레이넷이 독점 권력으로서 콘텐츠 제공 기업에 대한 횡포를 부리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대다수 무명 게임 개발사들에게 플레이넷과의 제휴는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지며, 또 다른 갑과 을의 종속적 관계를 형성할 수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자본주의 시장에서 독점이라는 것은 한 개의 업체만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인 만큼 독점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며 “만일 시장성이 검증되면 다른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공정거래위원회가 감시하고 있는데 독점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더 많은 중소 게임 개발사를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플레이넷은‘갑’이 아니라 오히려‘을’의 입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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