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목표를 정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유용하지 않고 금융 재정 측면에서도 유용하지 않다."
1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이 국채를 많이 늘리면서 통화량을 확장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환율 전쟁과 불균형 무역의 해법으로 삼겠다는 미국, 영국 등의 방침에 부정적 견해를 보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불균형과 환율 문제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미국과 영국이 내놓은 제안에 충분히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나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깊은 이해를 보여주는 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새롭게 의제로 삼은 '후진국 개발'에 대해 "개발 어젠다는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정상으로 가야 세계 경제도 좋아지는 게 사실"이라며 "독일도 미국과 대화를 통해 세계 경제의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성장을 위한 해법을 찾는 데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 사이에는 경쟁적인 것보다는 상호보완적인 것이 훨씬 더 많다"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되면 실질 협력이 가장 증진될 수 있는 나라가 독일인 만큼 FTA 발효 전 기업인 등 각계 인사들로 포럼을 만들어 협력 증진을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