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부회장의 끝없는 석유화학 사랑

입력 2010-11-12 11:10 수정 2010-11-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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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까지 유화매출 40조원 목표…"인도·러시아서 M&A 나설것"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의 석유화학 사랑이 각별하다.

신 부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G20 비지니스 서밋 환영 리셉션이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좋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M&A에 나설 것이고 석유화학 부문은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더욱 키울 생각”이라며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 부회장은 이날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인도와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브릭스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지난 10월 25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간담회 후에도 석유화학 분야의 M&A를 통해 덩치를 계속 키우겠다고 말하는 등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시사한 바 있어 유화 업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부회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이미 석유화학 부문은 그룹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사업”이라며 “항상 해왔던 것처럼 그룹의 발전을 위해 M&A를 시도하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의 유화 부문에 대한 애정은 M&A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올해 진행한 8개의 M&A 중 3개가 석유화학업종이다.

지난 8월 호남석유화학은 탄소복합재 전문기업 ‘데크항공’을 인수해 탄소섬유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7월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유화업체 타이탄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하며 에틸렌 생산 기준 아시아 2위로 도약했으며, 2월에는 영국 아스테니우스 PTA·PET 사업 인수를 통해 PTA 국내 선두 업체로 나섰다.

신 부회장은 오는 2018년까지 그룹 매출 200조원 달성을 위해 유화업종의 매출액을 4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그룹 매출 40조원 가운데 약 8조원 정도가 유화업종에서 나왔다.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M&A로 덩치를 키워나감과 동시에 신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투자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10월에 EOA(Ethylene Oxide Additive) 설비 5만t를 완공하며, 연말에는 부타디엔(Butadiene) 13만t 설비 증설을 완료할 방침이다. 2012년에는 여수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며, 2014년에는 수르길 가스전 프로젝트 완공 계획을 세우고 있다.올해 완공되는 EOA 설비규모는 5만t로 총 생산능력은 15만t로 확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한국에 건너와 처음 일한 곳이 바로 호남석유화학이어서 회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석유화학이 커지면 그동안 롯데의 한국경제발전에 대한 기여도 논란도 자연히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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