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베이징에 이어 20년 만에 중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흥미로운 게임과 조화로운 아시아’라는 슬로건 아래 45개 나라 1만4454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42개 종목에서 476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개최 비용 역시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70여 개의 경기장과 각종 도로망을 건설하는데 투입된 비용은 무려 20조원으로 이는 런던 올림픽 개최 비용보다 4조원이나 더 많은 수치다.
‘물, 생명의 기원’이 주제인 이번 개막식 역시 화려하다. 흐르는 강물 위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 꼭두각시놀음 등도 함께 마련되며 대회 참가국의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여성들이 ‘동심교(同心橋)’를 만들어 각국에서 떠온 생명수를 모으는 ‘합수식’을 펼친다.
45개국 선수들이 배를 타고 개막식장에 도착하며 배를 타는 8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주장에 가로놓인 다리를 건너 하이신사에 마련된 개회식장에 들어서게 된다. 한국은 로마자 알파벳 순서에 따라 16번째로 입장하고 북한은 7번째로 입장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 크리켓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선수와 임원 1013명을 파견하는 한국은 금메달 65개 이상을 획득해 일본을 제치고 4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회초반 44개의 금메달이 걸린 사격에서 13일 진종오와 박병택의 첫 금메달 테이프를 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어서 14일 박태환이 수영에서 금메달 획득으로 사기를 고조시킨 뒤 태권도, 사격, 사이클, 양궁, 레슬링, 유도, 골프 등 효자 종목이 그 뒤를 잇고 야구 축구 등 구기종목과 배드민턴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초종목인 육상과 수영의 약세를 감안하더라도 메달 가능 종목이 편중된 일본과의 2위 싸움에서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며 이는 한국이 강한 종목은 중반 이후에 몰려있는 만큼 게임 초반에 승산 분위기를 이끌어 갈 전략도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이번 아시안 게임의 절정은 17일로 예상된다. 이날 금메달 텃밭인 효자종목 태권도경기가 이날 시작되기 때문이다. 19일에는 역도 장미란을 필두로 야구, 여자 배드민턴(복식), 남녀 펜싱, 당구 등에서 5~6개 이상의 금메달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부터 7연패를 기록한 중국은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사상 최초로 금메달 200개를 노린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