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0원 가량 급등했다. 이는 아일랜드 파산설과 wndy 20개국(G20) 정상회담 직후 자본유출입 규제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9원 급등한 1127.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지난 6월 25일 그리스 신용위기 등의 여파로 26.6원 급등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대다. 또한 환율이 1120원대로 올라선 것은 10월29일(1125.3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4.1원 오른 1112.0원으로 출발한 뒤 역내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1128.6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 초반에는 환율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오전 10시30분경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 임박설이 돌면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특히 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이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언론에서 언급된 은행 부과금이나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부활 등을 다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자본규제 방안이 다음 주 초에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역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달러를 사들였다"고 말했다.
환율이 예상보다 급등하자 손절매수 물량도 몰리면서 환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자본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원·달러 환율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