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베트남을 3-0으로 완파하고 대회 3연패를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신치용(삼성화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랭킹 19위)은 13일 광야오 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약체 베트남(115위)을 3-0(25-12 25-10 25-16)으로 완파했다.
인도, 카자흐스탄과 같은 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1차 관문인 조 1위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대표팀은 우승 전선에서 최대 라이벌인 중국(A조)과 이란(C조), 일본(D조)이 다른 조에 있어 조 2위만 해도 8강 조별라운드에 오를 수 있지만 조별리그 결과를 안고 8강 라운드를 치르기 때문에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거둬야 토너먼트에서 편한 대진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점을 잘 아는 신 감독은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심정으로 베트남과 경기에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했고 완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대회 직전 일본과 세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제기된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왼쪽과 오른쪽에 포진한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철우(삼성화재) 쌍포가 일찍부터 터진 대표팀은 1,2세트에서 베트남을 15점 이하로 막고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3세트에서는 9-8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돌도사' 석진욱(삼성화재)이 베트남 오른쪽 코트에 살짝 떨어지는 절묘한 서브에이스를 터뜨렸고 이후 문성민의 다이렉트 킬, 다시 석진욱의 서브 에이스가 이어지면서 16-10으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이란과 중국을 넘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위해 서브 리시브 연습에 매진해 온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복병 인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인도는 아시아 5위권으로 평가받는 팀으로 순탄한 결승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