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윤석민(KIA)이 경기 출전 선수 명단에서 누락돼 중간 계투로 투입됐지만 몸만 풀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윤석민은 13일 대회 B조 예선리그 1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에 이어 6회말 대표팀 공격이 끝난 뒤 마운드에 올랐다.
윤석민은 포수 박경완을 상대로 공을 던지며 7회초 대만 공격을 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때 심판진은 경기 전 한국 측이 제출한 선수 명단에 윤석민의 이름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심판진은 조범현 대표팀 감독을 불러 이런 사실을 지적했고 결국 윤석민은 마운드에서 몸만 풀다가 내려가고 말았다. 대신 봉준근(LG)이 부랴부랴 마운드에 투입됐다.
이날 윤석민이 이런 해프닝을 겪은 것은 대표팀의 기록 담당 직원이 경기 시작 60분 전에 제출하는 임시 라인업에 윤석민의 이름을 빠트렸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날 최종 엔트리 24명 가운데 선발 출장하는 선수 10명과 후보 13명의 명단만 냈다.
한국은 봉중근이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탓에 실점 위기까지 겪어야 했다. 무사 1, 2루에서 1루수 땅볼과 상대의 어설픈 주루 플레이를 묶어 겨우 위기를 벗어났지만 자칫했으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