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가 세계 최대 비료업체인 포타쉬를 적대적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BHP는 14일(현지시간) “포타쉬 인수안이 캐나다 정부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해 포타쉬를 적대적 인수하려던 계획을 포기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토니 클레멘트 캐나다 산업장관은 “BHP의 포타쉬 인수가 캐나다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인수 반대 의사를 표시해왔다”
이날 클레멘트 장관은 “BHP는 인수과정 속에 신뢰와 정직성을 보여줬다”면서 “캐나다 정부는 여전히 외국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BHP는 지난 8월 포타쉬를 주당 130달러에 인수하려던 안이 무산되자 386억달러(약 44조원)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추진해왔지만 포타쉬 본사가 있는 사스케처원 주 정부 등 캐나다의 강한 반대에 부딪쳤다.
마이클 롤린스 리버륨캐피털 광업 부문 애널리스트는 “일부 주주들이 BHP에 무리한 인수를 시도하지 말고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줄 것을 요구한 것도 이번 인수 무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BHP는 여전히 가까운 장래에 비료산업 진출 발판을 확보하길 바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BHP는 최근 잇따른 인수합병(M&A)과 합작사 설립 시도 등이 정부의 반대 등에 부딪혀 실패로 끝나는 좌절을 맛봤다.
세계 3위 광산업체 리오틴토와 합작사를 세우려고 했지만 영국과 아시아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BHP의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M&A 등 회사 시장확대 노력이 각국 정부의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의 반발을 무마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급하다고 분석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BHP가 포타쉬 인수건과 비슷한 M&A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