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증시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증시 벤치마크인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올해 44% 이상 올랐다. 지난달 27일에는 사상최고치인 3667.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존 테자 시타다나 증권 이사는 “올해 말 자카르타 지수가 3800선에 도달할 것”이라며 “거시경제 기초가 튼튼하고 매 분기 대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보여 여전히 좋은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증시가 올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자본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올해 인도네시아증시 순 자본유입액은 22억달러(약 2조4508억원)에 달해 전년도의 9억36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주요 요소로 견실한 경제발전, 낮은 인플레이션과 정치안정, 2억4000만명의 인구가 뒷받침하는 소비시장 등을 들었다.
ING아시아의 팀 컨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의 5.5~6%에 달하는 경제성장률과 낮은 물가상승률, 선진국의 저금리 추세 등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토 와지토 자카르타 증권거래소 회장은 “지난 2008년 말 이후 시가총액이 2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오는 2012년 말까지 75개의 기업을 상장시키고 시가총액을 30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와지토 회장은 “현재 주가의 급등세가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이는 우리에게 즐거운 고민거리”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대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계획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도 5위 석탄 생산업체 PT베라우콜이 지난 8월 상장과 함께 주가가 38% 급등하는 등 IPO에 성공했고 통신업체 타워 베르사마와 국영 철강업체 크라카츠 스틸, 국영항공사 가루다 항공 등이 조만간 IPO를 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증시의 가파른 상승세와 해외자본의 유입이 급증하는 것은 부담이다.
영국 금융매체 머니위크의 칼럼리스트인 크리스 숄토 히튼은 “인도네시아증시는 장기적 측면에서 싱가포르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여줄 것이 확실하다”면서 “그러나 증시 변동성은 해외자본 유입의 변화에 따라 선진국보다 더욱 심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증시는 인도와 중국,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과평가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