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동양생명 지분 매각 왜?

입력 2010-11-15 11:33 수정 2010-11-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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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메이저 살리기 위한 긴급수혈 … 유상증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돌입

동양그룹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동양메이저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내 알짜 계열사인 동양생명의 지분을 매각하고, 동양메이저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동양그룹은 그 동안 주력업체인 동양메이저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으나 건설·시멘트 경기 악화로 인해 동양메이저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동양메이저는 자원개발 코스닥 기업인 골든오일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 2008년 5월 리더스사모투자전문회사와 풋백옵션(매도할 수 있는 권리)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동부채인 풋옵션충당부채가 1554억원이 증가해 2008년과 2009년 회계연도 손실이 1791억원이 증가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가 심했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은 동양생명 지분중 46.5%를 주당 1만8000원에 매각, 그룹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동양메이저 주식을 주당 500원으로 액면 감액해 동양메이저의 재무건전성을 높여 경영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메이저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유가증권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자체적으로 약 2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약 4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이 임박했으며 내년 1월 중에 자산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충이 마무리된다는 게 동양그룹측 설명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번 동양메이저의 경영 정상화를 시작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동양시멘트, 동양매직, 동양시스템즈 등 제조부문과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생명, 동양파이낸셜 등 금융부문을 막라한 회사의 통합 및 분할을 통해 그룹의 미래성장을 견고히 할 수 있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환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분 매각이 향후 동양생명의 경영에 대해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보고펀드가 현 동양생명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각 지분에는 콜옵션(Call Option)이 부여돼 3년 만기가 끝날 경우 동양그룹이 보고펀드로부터 동양생명 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게 된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보고펀드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동양생명을 업계 ‘빅(Big) 4’로 성장시키고 향후 미매각 지분 및 콜옵션을 활용해 독자적인 경영권을 회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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