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 병역미필자들 ‘죽을 힘을 다 한다’

입력 2010-11-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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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병역 미필자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팀내 ‘해결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추신수(클리블랜드)를 필두로 11명의 병역 미필자들은 경기의 중요한 흐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대표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다.

13일 난적 대만과 예선리그 B조 첫 경기에서 추신수가 보인 활약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추신수는 이날 1회와 3회 연속으로 투런 홈런을 날려 대만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이날 경기 후 예즈셴 대만 감독은 “추신수의 홈런 때문에 졌다”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홈런이었다.

추신수의 1회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 한국은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뻔했다.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고 금메달까지 따야 ‘본전’인 한국으로서는 첫 상대인 대만과 경기가 무척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잔뜩 긴장한 채 마운드에 오른 선발 류현진(한화)도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경기라 많이 긴장했는데 1회부터 (추)신수 형이 홈런을 쳐준 덕에 편했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3회에도 또 2점 아치로 류현진의 호투에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탄력을 받은 류현진은 6회까지 1실점으로 대만 타선을 막았다.

추신수는 14일 홍콩과 경기에서도 답답한 흐름에 물꼬를 트는 타점을 올렸다.

이날 한국은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워 대량득점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3회까지 변변한 안타조차 치지 못하면서 3점을 뽑는데 그쳤다. 추신수는 4회 2사 1, 2루에서 3루심 옆쪽으로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쳐 2점을 보탰다.

이후 대표팀 공격은 불이 붙기 시작했고 5회와 6회 각각 4점과 6점을 뽑아 6회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또 다른 미필자인 강정호(넥센)도 이날 6회 투런 홈런을 쳐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마운드에서는 임태훈(두산), 양현종(KIA), 안지만(삼성)이 돋보이는 피칭을 했다.

임태훈은 홍콩과 경기에서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임태훈은 약체와 경기라는 점을 감안해 투구수(51개)를 최대한 줄이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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