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 탈출 '시그널'

입력 2010-11-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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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중대형 아파트 오름세로...강남.개포.대치 재건축 가격도 들썩

주택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의 분양시장에서 청약 대박 행진에 이어지고, 악성 미분양 물량 감소세가 두드러는 등 회생 시그널이 뚜렷하다. 판교를 비롯해 분당과 용인 등 ‘버블세븐’등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반전했다. 게다가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서울 강남 개포, 대치 등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수천만원씩 오르고 있다.

이투데이가 지난 주말(12~14일) 분당 판교 등 수도권 일부 지역과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 등 최근 거래가 활발한 지역의 부동산 시장 동향을 점검한 본 결과, 집값 바닥다지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이 소폭이나마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규모 입주로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분당과 용인은 지난달 초 급매물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뒤 1000~2000만원씩 상승하는 단지가 나타났다. 판교의 경우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5000만원~7000만원씩 상승한 단지도 나왔다.

강남 재건축 단지 역시 비슷한 현상이 확인됐다. 급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자,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9월말~10월초 112㎡(공급면적)이 10억5000만원 정도에 급매물이 나왔으나 지금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현재는 5000만원 정도 오른 11억에 거래가 되고 있다. 호가는 이보다 4000만원이 높은 11억9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급반전하는 집값 흐름에 대해 지방에서 비롯된 주택시장 활성화가 수도권을 거쳐 강남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진단했다. 주택시장이 바닥권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대형 아파트 값이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 단지에 국한돼 벌어지는 국지적인 상황으로 전반적인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는 여러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부지만 수도권지역 중대형 물량의 급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이 회복되고 있는 것도 회복세에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로 올해가 지나면 내년부터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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