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무부는 15일(현지시간) 올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9.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가 지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향후 3년에 걸쳐 총 1100억유로(약 170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약속했던 목표인 GDP의 8.1%를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는 다만 "당초 약속했던 GDP 대비 5.5%포인트를 웃도는 6.0%포인트의 재정 적자를 감축했다"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올해 정부부채는 GDP의 144%를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이 비율이 오는 2013년까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이 그리스의 지난해 재정 적자를 종전 GDP의 13.6%에서 15.4%(361억5000만유로)로 대폭 높인 직후 나온 것이다.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그리스 정부부채도 종전 GDP의 115.1%에서 126.8%로 높였다. 지난 2008년 재정 적자와 정부부채 수치도 각각 9.4%, 110.3%로 상향조정됐다.
애초 그리스 정부는 지난해 재정적자를 GDP의 13.6%로 전제하고 올해 8.1%, 내년 7.6%, 2012년 6.5%, 2013년 4.9%, 2014년 2.6% 등으로 낮추는 목표를 정했다.
당장 올해는 재정적자를 GDP 대비 5.5%포인트 대폭 삭감하고 내년에는 감축폭을 0.5%포인트로 줄인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상황에 이날부터 시작된 그리스 정부와 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간 내년 예산안 협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전날 "국가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긴축 기조 유지 방침을 밝히면서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눈 유로존·IMF 구제금융에 대한 상환 연기를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