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상장'하니 '실적' 좋아졌네

입력 2010-11-16 11:49 수정 2010-11-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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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3사 순익 62%↑…비상장 대부분 30% 이하

생보사의 실적이 예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생명보험사의 상장이 실적 향상에 상당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화를 찾으면서 올해 생보사의 실적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해 가고 있다. 증시가 살아나면서 변액보험이 판매호조를 보인데다 내실을 다진 것이 순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장 생보사의 순익은 비상장 생보사보다 증가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생보사들도 ‘상장’ 타이틀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생보사 실적 개선 = 생보업계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2010년 4월~9월) 삼성생명, 대한생명, 신한생명, ING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10개 생보사의 당기순익은 2조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4% 가량 증가했다.

대형 생보사 중 삼성생명은 상반기 약 9330억원대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4월~6월) 1분기중 서울보증보험 자동유동화증권(ABS) 상환에 따른 특별이익 4100억원을 감안하더라도 6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셈이다.

대한생명은 2분기 303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1620억원보다 87.2%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3895억원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보다 90.9% 가량 늘어났다.

신한생명은 지난해보다 14.3% 증가한 1139억원을 기록했으며 ING생명은 1.8% 늘어난 836억원을 기록했다. 동부생명은 150억원의 당기순익으로 전년보다 11.9% 증가했고 푸르덴셜생명도 전년보다 26.7% 증가하며 1053억원이 당기순익을 실현했다.

◇ 상장 생보사 vs 비상장 생보사 증가폭 차이 = 경기 회복으로 생보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특히 상장 생보사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3개 생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3196억원으로 10개 생보사 실적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증감률의 경우 3개 상장 생보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62%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과 동양생명은 각각 50.8%, 49%로 50%대 증가율을 보인데 반해 대한생명이 87.2%의 증가율로 평균 증가율을 키웠다.

반면 비상장 생보사들은 대형 생보사인 교보생명을 제외하고 증가율이 30%를 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비상장 생보사의 평균 증가폭은 7.11%로 10% 미만에 머물렀다.

교보생명은 대형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인 90.9%를 기록했다. 나머지 생보사의 경우 푸르덴셜생명이 26.7%로 비상장 생보사 중 가장 많은 증가폭을 나타냈고 그 뒤를 신한생명이 14.3%로 이었다. 또 동부생명 11.9%, ING생명 1.8%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다만 알리안츠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전년보다 각각 59.1%, 32% 감소한 173억원, 165억원을 기록해 10개 생보사 가운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당기순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은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영업력 회복과 함께 계속보험료 증가로 수익재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상장으로 인한 회사 이미지와 고객 신뢰도가 높아진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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