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지속적이고 빠른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도시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적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가 현재 성장 모멘텀과 경제적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킨지는 2009~2030년 동안 평균 경제성장률이 7.4%라고 가정했을 때 오는 2030년에 국내총생산(GDP)은 현재 수준의 5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현재 인구 구조를 감안하면 향후 20년 동안 1억8000만명에 이르는 신규 구직자들이 나오게 된다.
인도 도시들은 2030년까지 일자리 순수 증가분의 70%를 창출하게 될 것이고 GDP에서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인당 GDP를 4배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맥킨지는 내다봤다.
도시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30년에 현재 미국 인구보다 2배 가까이 많은 5억9000만명이 도시에 살게 된다. 지난 2008년 인도 도시인구는 3억4000만명으로 2001년의 2억9000만명에서 크게 늘어났다.
인도 도시인구가 2억3000만명에 도달하기까지는 40년이 걸렸지만 향후 도시인구가 2억5000만명 더 추가되는 기간은 20년에 불과할 것으로 맥킨지는 예측했다.
도시가구 중 중산층으로 진입하게 될 가구는 910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인도 중산층은 약 2200만 가구다.
현재 인구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는 인도에 42개가 있는데 20년 후에는 68개로 늘어난다. 유럽은 현재 인구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가 35개에 불과하다.
인도에서는 도시화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대한 논쟁이 아직도 한창이고 일부 사람들은 도시화가 농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지는 않을 지 우려하고 있다.
인도 전체 세수의 85%가 도시에서 나올 것이고 70개 대도시 근교에 사는 2억명의 농민들이 도시 발전에 따른 혜택을 입을 수 있다며 도시와 농촌의 발전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라고 맥킨지는 주장했다.
도시 근처에 사는 농민들은 일자리, 시장과 도시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소득이 전체 농민 평균소득에 비해 10~20% 많다.
도시는 생산성이 좋고 많은 소득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어 도시화가 전문가 예상처럼 진행된다면 인도에서 연간 2000달러 이하의 소득을 올리는 저소득 가구가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가구의 20%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도시화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도시 시민의 평균 물 공급은 현재 하루 평균 105ℓ에서 65ℓ로 떨어지고 도시인구 상당수가 음용수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인도의 70~805에 이르는 하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채 버려질 것이고 자동차 보유자가 늘면서 교통 인프라도 심각한 부족 상태를 겪게 된다.
이런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인프라,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약 1조2000억달러(약 1330조원)의 자본투입과 7억~9억㎡에 달하는 상업용과 주거용 용지가 필요하다.
도로는 25억㎡의 면적이 재포장돼야 하고 7400km에 달하는 도시철도망이 건설돼야 한다. 이는 지난 10년간 새로 포장된 도로와 건설된 도시철도망의 20배에 달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