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배우러 왔습니다"

입력 2010-11-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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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대기업 CEO 첫 간담회 개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대기업 최고경영인(CEO)와 첫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 총재는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대기업 CEO간담회에서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간담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 CEO들과의 만남이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에 "두산의 박용만 회장께서 오늘 아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참석했다"면서 "모시기 힘든 분들이라 다른 일정보다 이 일정에 맞추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간담회에 참석한 이석채 KT 사장이 "한국은행에 오면 배우러 오는 것"이라며 화답했다.

자리에 앉은 후 김 총재는 본격적인 경제 얘기를 꺼내며 진지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 총재는 "다른 것보다 건설이 제일 힘든 것 같다"며 관심일 보였고, 이에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이 "좀 힘듭니다"면서 "민간 쪽으로 워낙 안 좋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총재는 부동산 경기가 최근 방향이 전환됐다고 질문하자 김 사장은 "실거래량이 좀 늘긴 했다"면서 "몇 달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채 KT 사장이 "건설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주택 수요 패턴이 바꿔도 허용을 안하는 모양"이라고 걱정하자 김종인 사장은 "인구 밀도에 따라 조정되긴 하지만 최근 융통성 있게 검토되고 있다"고 답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우리 사업이 해외에 많이 나가 있는 편이다. 각 지역, 국가별 재정정책의 영향을 상당히 받는다"고 말한 뒤 "국내정책은 잘 받쳐주고 있으며 이제 순연됐던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소비는 어떠냐는 김 총재의 질문에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유통업 성장률이 올해 10%는 된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한편 김 총재가 대기업 CEO를 초청해 연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처음 열린 대기업 CEO 간담회는 앞으로 정례화되어 매년 2번씩 열릴 예정이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 9월 개최한 중소기업 CEO 간담회와 더불어 매년 분기마다 기업 CEO와의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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