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 소유 지주회사인 두바이홀딩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모하메드 알 샤이바니 두바이투자공사 사장은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두바이홀딩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면서 "채권에 대한 헤어컷(자산가치 탕감)과 새로운 정부자금 투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이바니 사장은 "두바이 정부가 지금까지 두바이홀딩에 20억달러(약 2조2550억원)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두바이 최대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는 지난해 11월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사태로 지난해 11월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 두바이쇼크의 원인을 제공한 바 있다.
두바이월드는 지난 9월 채무 구조조정안을 놓고 채권단과 합의했지만 두바이 정부 소유 기업들의 채무 문제는 여전한 상태다.
두바이홀딩의 채권단은 70%가 두바이월드 채권단과 동일하다. 두바이월드 채권단은 HSBC, 로이드, 스탠더드차터드(SC), 아부다비상업은행(ADCB) 등의 은행으로 구성됐다.
전문가들은 두바이홀딩의 총 부채 규모가 120억~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바이홀딩의 새로운 자금투입, 헤어컷 관련, 샤이바니 사장은 "장기적인 관계를 명심하는 것이 기본적인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앙드레 앙드리자노브 이그조틱스 분석가는 "두바이홀딩이 20억달러를 지원받은 것이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20억달러는 총 금액일뿐 실제 어디에 쓰여졌는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