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귀여움과 진지함을 동시에 가진 아티스트 ‘이적’콘서트

입력 2010-1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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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뮤직팜
‘이적 2010 투어(tour) 그대랑 콘서트’ 가 지난 13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그 첫 테이프를 끊었다. 전국 투어 콘서트의 첫 시작이라 부담감이 크다던 이적은 그 부담감이 무색할 만큼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팬들을 압도했다.

이번 이적 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은 노래를 장르별로 나눠 함께 다뤘다는 점이다. 솔로 4집의 ‘두통’과 패닉 1집의 ‘아무도 없어’로 공연 시작을 알린 이적은 “연세가 있으신 분들을 위해 공연의 강도를 조절하겠다. 아까 좀 뛰었으니 이제 앉아서 쉬자”고 해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곧바로 그의 피아노 실력을 볼 수 있는 카니발의 ‘그녀를 잡아요’와 ‘사랑은 어디로’ , ‘다툼’을 연주, 흥분된 객석의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분위기가 가랑 앉자 그는 “이번 시간은 내 안에 있는 귀여운 감성들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뿔’과 ‘보조개’, ‘빨래’를 묶어서 부르다가도 다시 기타를 들고 ‘강’과 ‘기다리다’를 연이어 불러 분위기를 다시 고조시켰다. 기타와 피아노를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주실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시들지 않은 입담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인순이의 거위의 꿈으로 더 유명해진 ‘카니발’의 ‘거위의 꿈’을 감히 혼자 부르겠다”고 너스레 섞인 발언을 한 뒤 오리지날 버전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공연 후반부가 되자 “이제 관객들에게 물을 뿌려도 될만큼 달아올랐다”고 말하며 ‘롤러코스터’와 ‘짝사랑’ ,‘하늘을 달리다’로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는 기타와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며 패닉과 이적솔로, 카니발 시절 앨범뿐 아니라 긱스활동의 노래까지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의 마지막을 이번 앨범인 ‘이상해’와 패닉 1집의 ‘왼손잡이’로 마친 그는 “여러분들의 에너지로 다음 공연 때까지 산다. 변변치 않은 저를 오랫동안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이번 공연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국내 정상의 공연스태프들이 모여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 이번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11월 20일 충남대 정심화홀)과 안양(12월 11-12일 종합문예회관), 대구(12월 19일 동구문화예술회관), 창원(12월 24-25일 KBS홀) 부산(12월 31일 시민회관)에서 투어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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