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는 잊어라...선진국 기준이 바뀐다

입력 2010-11-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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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I '톱10' 유럽 국가들 차지...美 4위로 도약

유엔개발계획(UNDP)이 매년 산정하는 인간개발지수(HDI)가 미국보다 잘 사는 나라가 얼마나되는지 가늠해보기 위한 척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순위 '톱10'은 북유럽 및 서유럽 국가들 차지였다.

하지만 HDI 탄생 2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미국이 4위로 성큼 올라섰다.

미국 시사월간지 아틀란틱은 최근 HDI 순위를 살펴보면 일부 국가들의 순위가 급상승하거나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특히 미국의 순위가 갑자기 상승한 이유는 HDI 평가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HDI는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인간적인 측면에서 각 나라별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GDP는 경제적 결과만을 측정하는 반면 HDI는 국민들의 생활의 윤택함의 정도를 평가한다.

UNDP는 국민들의 건강, 소득, 교육수준 등을 종합해 삶의 질을 평가해왔지만 올해에는 평가 기준을 업데이트했다.

건강 부문은 평균수명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지속했지만 소득 부문의 평가 기준은 GDP에서 국민총생산(GNP)으로 변경됐다.

GNP에는 해외에서 벌어서 국내 가족들에게 보내주는 송금액이 포함됐다.

개발도상국들에게 송금은 매우 중요한 거래로 자리매김했다.

멕시코로 보내는 송금액은 석유 수출 규모보다도 큰 편이다. 필리핀에서는 송금이 외환 거래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아틀란틱은 특히 HDI 평가 기준 가운데 교육수준에 대한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고 전했다.

HDI는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과 초·중등학교 진학률을 토대로 교육수준을 판단해왔다.

오늘날 선진국의 문맹률은 0%에 가까운 상태인데다 학교 진학률은 현재 학생 인구만을 보여줄 뿐이다.

따라서 UNDP는 올해 성인 인구의 교육 기간과 초등학생들의 예상 교육 기간 등 두 가지 변수를 주의깊게 살폈다.

UNDP 인간개발보고서(HDR)의 윌리엄 오르메는 "미국이 높은 1인당 국민소득을 기록했다"면서 "HDI 평가 기준 변화로 인해 미국이 HDI 기준 상위 5위권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HDI 전체 순위를 보면 노르웨이와 호주가 지난해에 이어 1, 2위 자리를 지켰고 뉴질랜드 미국 아일랜드 리히텐슈타인 네덜란드 캐나다 스웨덴 독일 일본 등이 10위권 안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 2006년부터 4년 연속 HDI 순위에서 26위로 제자리 걸음이었으나 올해에는 14계단 상승하며 스위스를 제치고 12위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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