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회원국들이 12월로 예정됐던 그리스에 대한 65억유로의 3차 자금지원을 내년 1월까지 미루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오스트리아의 APA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제프 프뢸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전날 저녁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에서 이처럼 의견을 모았다면서 "우리는 그리스 정부가 (제시할) 수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프뢸 장관은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내달 예정된 3차 지원금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는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에는 매우 분명한 조건들이 있었지만 현재로선 그리스가 세수 측면에서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며 "오스트리아 측에서 본다면 12월 지원금을 허용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ㆍ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원래 그리스에 대한 3차 지원 여부가 내달 결정되고 실제 지원금은 내년 1월에 예정돼 있었다"면서 일정이 연기된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 5월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은 3년에 걸쳐 총 1100억유로를 그리스에 지원키로 그리스 정부와 합의했으며 이후 유로존은 지난 5월과 9월에 각각 145억유로, 65억유로의 1, 2차 지원을 집행했다. 3차 지원금은 65억유로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 정부는 지난 15일 올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4%를 기록, 유로존 등과 합의한 목표(GDP 대비 8.1%)를 맞추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