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정다래, 한국수영 새역사 쓰다

입력 2010-11-18 08:52 수정 2010-11-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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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깨물어보는 박태환과 정다래 /연합뉴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21·단국대)과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가 각각 남자 자유형 100m와 여자 평영 200m서 사상 첫 남녀동반 우승하면서 한국수영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2회 연속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18일 1500m에서 출전, 다시 한번 금빛물살을 갈라 4관왕을 차지해 지난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MVP 2연패에 도전한다.

네티즌들은 1500m 결과와 상관없이 2회 연속 대회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을 두고 “박태환은 신께서 대한민국에 하사하신 선물”, “이미 아시안게임 MVP는 정해졌다”라며 극찬을 보내고 있다.

박태환은 17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70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2회 연속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인 400m 혼계영 금메달 없이 2회 연속 개인 종목에서 3관왕을 이룬 남자 선수는 박태환이 처음이다.

박태환은 50m를 턴할 때만해도 8명의 선수 중 5위로 1위인 중국의 뤼즈우보다 0.31초나 뒤졌지만 특유의 막판 스퍼트로 마지막 50m 구간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면서 간발의 차로 우승해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박태환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50m 반환점을 5등으로 돈 줄도 몰랐다. 정신이 없어서 빨리 가자고만 생각했다”라고 경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내 주 종목이 아니었지만 긴장하면서 준비했다”며 “3관왕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좋은 기록에 금메달까지 따면서 마무리를 잘하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기량의 일본, 중국 선수와 함께 경쟁해서 영광”이라며 특유의 겸손함을 나타내면서 “금메달을 딴 것도 기쁘지만 좋은 기록을 냈다는 게 더욱 기분 좋다”며 미소 지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성적이 부진한 장린에 “나도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해서 1년 만에 예전의 내 기록에 복귀하게 됐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날 박태환에 이어 여자 평영 200m에서 2분25초02의 기록으로 여자수영 12년만에 금메달을 확정지은 정다래는 경기후 “엄마 아빠 사랑해요. 평소에 말도 잘 안 들었는데”라며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정다래는 인터뷰 내내 통곡에 가까운 눈물을 흘리며 “금메달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100m를 턴하는 순간 앞에 내 앞에 아무도 없길래 우승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구의 차유람, 바둑의 이슬아 등과 함께 일명 ‘광저우 5대 얼짱’으로 불리며 실력보다 외모로 화제를 모았던 정다래는 200m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정다래의 금메달 소식에 고향인 전남 여수의 고향집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정 선수의 아버지인 성양(46)씨는 “내 딸 다래가 장하기만 하다”며 “사실 잘하면 동메달 정도를 기대했는데 금메달을 따다니 꿈만 같고 얼떨떨하다”고 감격에 겨워했다. 어머니인 김경애(46)씨는 “정말 꿈만 같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다래가 고향집에 오면 가장 좋아하는 비빔밥을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정씨는 “다래가 언론 등에서 ‘얼짱’으로 불려 내심 수영보다 ‘겉멋’이 들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실력도 ‘짱’이 돼 한시름 놓았다”며 “자신의 꿈인 올림픽 스타가 되도록 뒷바라지를 하겠다”고 전했다. 또 어머니 김씨는 “다래가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기원하고 응원한 지역민과 국민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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