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채움카드’가 출시한 지 1년 만에 400만명의 신규 회원을 유치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NH채움카드’는 농협이 지난해 11월 16일 처음 선보인 자체 신용카드 브랜드다.
이전에 농협은 BC카드를 통해 카드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BC카드의 플랫폼과 가맹점망을 이용하고 카드 브랜드도 ‘농협 BC ○○ 카드’ 식으로 표시됐다.
하지만 고유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카드 발급과 거래 승인, 대금 청구 등의 업무를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자체 카드 가맹점망도 구축했다. 번거로운 과정에도 불구하고 농협이 자체 카드 브랜드를 운영하기로 한 것은 바로 ‘서비스’ 때문.
BC카드 회원사로서 카드를 발급할 때는 서비스 개발 등에 한계를 느껴 고유 브랜드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첫 상품인 ‘채움카드’는 포인트 적립율을 높이고 사용처를 넓히는 등 혜택을 강화했다.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결제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농협관련 가맹점에서는 5%를, 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에서는 최대 10%를 적립해 주며 1000포인트 이상 모이면 농협 인터넷뱅킹 금융 거래나 농협 판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쇼핑, 에듀, 조이, 라이프 등 4개로 나눠진 서비스팩을 매월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쇼핑을 선택하면 대형 백화점과 마트에서 5% 할인을 받고 에듀를 선택하면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5% 할인과 도서 10% 할인을 받는다.
조이는 영화, 커피, 서적 등 20% 할인과 패밀리레스토랑 10% 할인을 제공하고 라이프는 음식점 및 대중교통 이용 시 5%를 할인해 준다.
이밖에 GS칼텍스 주유할인과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할인, 금융 수수료 면제, 여행 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름 그대로 ‘채웠’다.
첫 상품은 165만장을 발급하며 히트를 기록했고 NH채움카드는‘쓸 만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1년 새 400만명의 회원을 끌어 모았다. 짧은 기간과 은행계 카드사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적이다.
전업계 카드사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분사한 하나SK카드의 경우올 3분기 현재 634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카드는 996만명, 롯데카드는 842만명의 회원수를 기록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BC 브랜드로 발급했던 카드나 타사의 상품보다 강화한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 분사에 대해서는 “회사 내부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고려하는 부분도 사내 분사지 사외 분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채움카드 출시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확대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였지 분사를 고려한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