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중인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만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우승을 항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추신수(클리블랜드),김태균(지바 롯데), 이대호(롯데), 정근우(SK)등 ‘개띠 4총사’와 ‘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을 앞세워 8년만에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19일 오후 7시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대만과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결전을 치른다. 대만과의 결승전 대결은 야구가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이래 2002년 부산 대회이후 8년 만이다. 당시에는 한국이 대만을 4-3으로 물리치고 1998년 방콕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대만에 첫 경기를 패해 ‘동메달 참패’를 겪었던 한국은 결승전에서 4년전 치욕을 깨끗이 되갚는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이미 지난 13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추신수의 연타석 투런아치와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대만을 6-1로 꺾은바 있어 대만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자신감에 차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1982년생 동갑내기인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멤버 ‘개띠 4총사’가 결승전에서 어떤 역할을 펼치느냐가 우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개띠 4총사’는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도 추신수가 3회말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정근우가 5회 1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이번 대회 대표팀에서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회 초반까지 비교적 잠잠했던 김태균과 이대호도 중국전에서 각각 5회말 2타점 2루타와 7회말 1타점 적시타로 ‘개띠 4총사’ 멤버임을 과시했다.
대만전 선발로 예고된 류현진은 “무조건 금메달을 따겠다”며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팀 분위기도 좋은 만큼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 뭉쳤던 어깨도 다 풀렸다”며 “2010년 마지막 경기인 만큼 개인적으로는 7이닝 이상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펼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해 프로야구 정규 시즌에서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어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은 도하 대회에서 일본과의 2차전에서 2와 3분의1이닝 5실점, 마지막 중국전에서는 4이닝 2실점해 한국이 일본과 대만에 잇따라 패하며 결국 동메달에 그쳤던 악몽을 떨쳐 버리기 위해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
조범현 감독도 “이번 대회 오기 전부터 금메달만 생각했다”며 “류현진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마운드에서 실점을 최소로 하고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결승에 임하겠다”며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조 감독은 이어 “첫 출발시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어떻게든 목에 걸고 돌아가겠다”고 결승전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지난 18일 열린 준결승에서 한국은 선발 투수 양현종(KIA)의 호투와 박경완(SK)의 2타점 적시타, 추신수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개최국 중국을 7-1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