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한국의 분유값, 분유값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밝혀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신생아들에게 자사의 분유를 먹이기 위해 산부인과 병원에 수백억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에 대해 4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매일유업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9개 산부인과에 약 186억원의 영업보증금을 제공했고 2006년부터는 6개 산부인과에 연 3.0~5.0%로 약 24억원의 대여해줬다. 또 87개 산부인과병원에 대해서는 약 30억원 상당의 가구나 전자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리베이트를 받은 산부인과들은 매일유업의 분유만 사용한다는 배타조건부 거래계약을 체결했다.
남양유업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71개 산부인과에 연 2.0~5.1%로 약 418억원을 대여해주면서 51개 병원과 배타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8개 산부인과에 대해 대여금리를 올리면서 이자 차액을 자사의 조제분유로 보전했다. 또 24개 산부인과에 대해서는 약 9억원 상당의 가구나 가전제품을 무상제공하다 적발됐다. 사실 분유업체들과 산부인과의 불법거래는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로 두 업체는 3년전에도 같은 혐의로 공정위의 처벌을 받은 바 있다.
국내 분유시장은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전체 시장의 75.2%나 점유하고 있어 이 두 개사가 분유값을 사실상 좌우하고 있다. 분유회사들이 지출한 리베이트는 결국 높은 분유값으로 이어져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우리나라의 분유값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이 세계 24개국 주요도시의 국제물가를 조사한 결과 국내산 분유는 2만4429원으로 캐나다 3만6977원, 일본 2만5347원, 프랑스 2만5344원에 이어 4번째로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