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견실한 경제성장을 보이는 노르웨이가 주목 받고 있다.
재정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건전한 재정구조, 유럽에서 가장 낮은 실업률과 빠른 경제성장률로 노르웨이가 새로운 안전자산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이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노르웨이는 오히려 지난해 재정흑자가 GDP 대비 10.3%에 달했고 올해와 내년도 GDP 대비 흑자 비율이 10%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평균 실업률이 10%이고 미국은 9%대 중반에서 실업률이 계속 떨어지지 않는데 비해 노르웨이의 실업률은 유럽에서 가장 낮은 3.4%다.
세계 7대 석유 수출국인 노르웨이는 석유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5050억달러(약 572조원)라는 막대한 규모의 국부펀드를 조성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독일과 스위스보다 높은 수치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파 마그누손 이코노미스트는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국가신인도를 갖고 있는 국가”라면서 “유럽 재정위기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노르웨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신용디폴트스왑(CDS)은 이번주에 21.5bp(베이시스포인트,1bp=0.01%)를 나타내 독일의 39bp와 스위스의 42bp, 미국의 41bp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CDS가 낮으면 낮을수록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노르웨이의 견실한 경제 성장에 따라 통화 가치도 급등하고 있다.
노르웨이 크로네화는 지난 6월 이후 달러에 대해 11% 절상됐지만 전문가들은 크로네화의 가치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노르웨이 최대 은행 DnB NOR의 카밀라 빌란트 외환 애널리스트는 “크로네화는 지난 5월 고점 이후 유로화에 대해서는 5% 절하됐다”면서 “크로화 매입 기회가 남아 있고 장기 투자 관점에서도 크로네화는 매입하기 좋은 수준에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