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언제까지 주주들 주머니에서 자금을 끌어다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건지,...” 차바이오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다.
지난 5월에는 3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6개월여만에 745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에 주주들은 “올해에만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시장에서 끌어모으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9일 차바이오앤의 한 관계자는 “주주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업무가 힘들 정도”라며 “보통의 바이오기업들 보다 부채비율도 낮고 현금유동성에도 문제가 없는데 오해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차이오앤은 지난 17일 장 마감 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74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차바이오앤은 시설자금으로 211억2000만원, 운영자금으로 521억8600만원, 기타자금으로 12억9400만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기관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실망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전일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 날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실망매물을 쏟아내는 이유는 증자에 따른 수급 불안이 가장 크다. 여기에 바이오사업에 대한 불신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해 5월 운영자금과 시설자금 명목으로 3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데다 이번에도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으로 745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자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회사측은 신약 상업화와 연구소가 입주할 부동산 매입비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주주들은 기업이 수익을 내고 잉여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게 정상 아니냐는 지적이다.
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이 연구소 입주를 위해 170억여원을 주주들의 주머니에서 가져가는 것은 너무하다는 지적이다.
한 주주는 “유상증자 사용 계획에 직원들 교통비까지 포함돼 있다”며 “시가총액 5천억원이 넘는 회사가 이럴 수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