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ㆍ김인주, 삼성물산ㆍ삼성카드 고문으로 보직변경
삼성그룹이 전략기획실을 공식적으로 부활시킨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9일 “이건희 회장이 그룹 전체 조직을 재정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그룹조직의 총괄은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이 맡는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이 회장은 최근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후 외부환경 변화가 예상보다 심하다”며 “그룹의 미래를 위해 그룹전체의 힘을 모으고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룹조직의 재건이 필요하다는 뜻을 비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룹조직을 재건할 책임자로 삼성전자 신사업 김순택 부회장을 19일자로 임명했다.
사면과 함께 경영일선 복귀가 예상되던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전 전략기획실장)과 김인주 상담역은 각각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카드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부사장은 “김 부회장은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의 신사업을 핵심사업으로 키운 공로가 인정됐다”며 “올해에는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으로 그룹 전체의 미래사업을 준비해와 적임자로 평가된 것”이라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과거 전략기획실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새로운 조직의 명칭은 아직 미정 상태이며, 그룹차원에서 21세기에 급변하는 분위기를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그룹 경영의 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과거 전략기획실과 같은 컨트롤타워의 부활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3월 이 회장이 복귀하면서부터 꾸준히 고민해 온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의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와 부정적인 관행 등을 씻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날짜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빨리 조직명칭 선정 등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신설되는 그룹의 컨트롤 타워에 대한 내용을 내달 단행될 사장단 및 임원인사 시점과 상관없이 확정ㆍ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과거 전략기획실을 이끌었던 인물들의 퇴진이다. 이 부사장은 “과거 전략기획실을 이끌었던 주요 인물들에 대한 인사는 일종의 문책성”이라며 “과거 전략기획실 오래된 팀장들은 일부 교체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그룹 컨트롤 타워를 견제할 장치에 대해 이 부사장은 “신설되는 그룹 컨트롤 타워는 과거처럼 계열사 위에서 군림하기 보다는 계열사들을 지원하고 도와주고 그룹의 역량을 모아주고 그룹사들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