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내년 4% 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지속하겠지만 불안요인도 있을 거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21일 '2011년 국내외 7대 경기 하방 요인'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내의 불안요인으로 수출과 투자 부진을 꼽았다.
임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하락한 반도체와 LCD 등 수출 주력품목의 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가전제품 수요 감소와 과잉공급에 따른 단가 하락이 겹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위원은 "설비투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위축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경기 둔화 전망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가계의 부실화 우려도 크다고 진단했다. 남북관계의 긴장구도가 해결되기 어려운 점도 국내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국제적으로는 미국, 유로지역, 일본 등 선진국의 국가부채와 재정 적자가 쌓이면서 재정정책의 여력이 줄어드는 점이 경기 하방 요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자국의 경기 회복 부진, 주택매매 심리 악화 등으로 침체를 지속하는 점도 세계 경제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연구위원은 "주요 20개국(G20) 합의에도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무역마찰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