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에 육박하는 커피믹스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겨울철을 맞아 식음료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커피믹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남양유업이 이달 중 신제품을 내놓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었으나, 출시 즉시 TV 광고 등 대규모 판촉전을 벌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11월에 커피믹스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반응을 주시하며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컵커피시장에서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프렌치카페’ 브랜드를 커피믹스 제품명에 동일하게 사용해 이달말 출시와 함께 12월부터 TV 광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신제품 판매에 돌입한다. 커피믹스 최대 성수기인 12월과 1월을 넘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새로 출시되는 커피믹스를 ‘프렌치카페’로 정할 계획이고 본격적인 TV광고와 마케팅 활동을 한달 앞당긴 12월초부터 전개하기로 했다”며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일정을 한달 정도 앞당겼다”고 밝혔다.
지난 달 까지만 해도 제품명이나 유통 전략 등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일정을 앞당기며 까지 시장 경쟁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이번 커피믹스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했다. 게다가 남양유업이 스틱형 분유 생산 노하우를 토대로 커피믹스 자체 생산이 가능한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분유와 유제품,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의 영업 노하우와 소매점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남양유업은 새 제품 출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남양유업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되는 커피믹스 시장에서 일단 500∼1000억원, 5∼10%의 시장점유율을 최대 목표치로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3조5000억 음료시장에서 남양이 ‘17차’를 필두로 약 1500억원의 매출을 낸 경험에 비춰보면 그다지 무리한 목표설정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지난 35년간 커피믹스시장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동서식품의 아성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커피믹스시장은 동서식품이 80%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네슬레가 16%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남양유업이 새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동서식품의 절대 독주 속에 네슬레와 지난 7월 진출한 롯데칠성음료 및 남양유업의 후발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