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2001년 8월에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을 맡으며 회사 실무를 익혔으며, 2004년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상무보를 거쳐 2005년 상무, 2009년 경영전략 담당 전무까지 올라 경영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전무까지 겸임하면서 승진가도를 달라자 재계에서는 이 전무가 이재용 부사장과 함께 후계구도 경쟁 대열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09년 에버랜드 경영전략전무를 겸임하자 재계는 물론 청와대와 국정원까지 이 전무의 갑작스런 부상에 촉각을 곤두세웠었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그룹 핵심으로의 예상치 못한 승진과 경영참여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노력파로 알려지고 있다.
호텔신라를 맡으며 외식과 유통,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며 호텔 경영에 나서 3천억원대 매출을 1조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전무는 사업 관련 공부를 틈나는 대로 열심히 해 임원 회의 때 전문적인 부분을 제안해 임원들을 놀래키기도 한다”며 “업무에 관한한 누구보다 열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전무의 집무실은 작은 서점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고 한다.
호텔경영에 필요한 호텔 건축 및 인테리어부터 시작해 마케팅, 유통, 서비스 등의 경영관련 서적들이 즐비하다는 것. 이 전무는 회사 업무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일하면서 몸소 체득하기도 하지만 책을 통해 많이 얻는다고 한다.
이 전무의 경영스타일은 이건희 회장과 흡사하다.
이 회장은 지 난해 이 전무가 에버랜드를 제대로 경영하고 싶다며 적극성을 보이자 장녀의 경영참여 의지를 높게 평가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경영전략담당 전무직을 신설하고 그 자리에 이 전무를 앉힌 것도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해 초 인사에서 삼성가 제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승진한 것도 이부진 전무다.
이 전무는 1999년 당시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와 결혼해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호텔신라나 삼성에버랜드 경영에 임 전무는 거의 관여하지 않아 동생인 이서현 전무가 남편과 함께 제일모직을 함께 이끌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