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청장에게듣는다]“강북구 재건축 60곳 실현시킬 것”

입력 2010-11-22 11:37 수정 2010-11-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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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수 강북구청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한 가족이 먹고, 자고 내 자녀가 크는 곳인데, 비가 새고 벽에 금이 가고 곰팡이 때문에 고생해야 되겠는가. 현재 강북구 다수주택들은 이런 문제에 봉착해 있답니다. 재건축을 진행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박겸수(52) 강북구청장은 낙후된 노후주택이 많은 강북구의 현실을 이같이 진단했다. 현재 강북구가 해결해야할 가장 우선적인 사업은 노후된 도심을 재정비하는 일이다. 실제로 강북구의 재개발.재건축 사업만 6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 추진은 쉬운일이 아니다. 지난 10월 서울 도심에서 재개발.재건축 추진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공공관리제도가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그는 사업초기 해당지역 주민에게 사업내용과 지정절차 등을 알려주는 사전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찬·반 여론을 통해 사업시행 여부를 직접 결정하는 주민참여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주민들의 동의만 있다면 SH공사와 주민이 함께 시행하는 공영개발방식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구청장에 따르면 SH공사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민간건설사에 비해 개발이익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크지 않고 이에 따라 원주민들이 물어야 하는 추가 분담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995년에 수유리 연립주택 재건축사업을 SH공사에게 맡겨 분담금 줄이기에 성공한 바 있기 때문에 SH공사 참여를 적극 장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강북구를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유산 등을 잘 보존해 관광자원화 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강북구내에 이준열사, 의암 손병희 선생, 여운형 선생 등 애국지사들의 묘소와 3.1운동의 시발지인 봉황각, 4.19 민주묘지 등을 이용해 관광자원화하는게 그의 구상이다. 이의 일환으로 박 구청장은 한국현대사박물관 등을 건립하고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입힐 계획이다.

그는 “내년부터 진행되는 문화관광벨트가 완성되면 가족모두가 1박2일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역사프로그램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는 과거로의 여행을,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산실의 장을 마련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사업을 위해 필요한 예산 확보 대안으로는 풀뿌리 도서관, 장학재단 등 사회공헌에 관심있는 기업이나 개인 후원자를 적극 발굴해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현재 진행중인 일부 사업을 검토해 주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업 위주로 예산을 편성하고 상업지역 확대 등 재산세 증대를 위한 정책도 펼칠 예정이다.

각종 사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예산이다. 하지만 강북구의 예산만 가지고는 사업을 추진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시에서 적용하고 있는 예산편성지침이 변경돼야 한다. 박 구청장은 “시가 모든 자치구에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기보다 집중 개발이 필요한 자치구에는 지원이 더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서울시와 시의회, 다른 자치구 등과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구정일을 시작한지 아직 100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박 구청장의 열정은 남다르다. 25년간 지내온 강북구민의 입장으로 자세를 낮춰 지역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박 구청장. 그는 강북구를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선물하겠다고 다짐하며 구정운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겸수 구청장 약력

△조선대학교 정치외교 졸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 △서울시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운동본부 민주당 강북갑 추진본부장 △제4~5대 서울시의원 △민주당 중앙당 기획조정위원장 △ 국회 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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