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2일 ‘현대건설 비전 2020’을 발표하고 향후 현대건설을 글로벌 톱 5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날 현대건설의 ‘비전 2020’의 키워드로 ‘글로벌 GIANT’를 제시했다. 여기서 GIANT는 Green Innovation And Next Technology 단어의 첫 글자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녹색산업과 차세대 기술을 확보해 현대건설을 글로벌 톱 5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현대그룹 측은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이런 비전 하에 현대건설을 2020년까지 수주 150조원, 매출 60조원, 평균 영업이익률 9%대를 올리는 글로벌 5대 EPCM(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Management : 설계, 자재구매 및 시공 일괄 관리) 기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현대그룹이 발표한 전략은 지난해 현대건설의 실적과 비교하면 수주는 15조7000억원에서 150조원으로, 매출은 9조3000억원에서 60조원으로, 영업이익은 4200억원에서 5조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올릴 것”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의 3대 성장전략으로 △화공플랜트, 화력발전, 원자력발전 사업 등 주력사업에 역량 집중 △북한, 러시아, 브라질, UAE, 인도 등 고성장 해외시장 진출 △모바일 항만, 해양도시, 그린 빌딩 등 신성장 사업 집중 육성을 내세웠다.
현대그룹은 이같은 3대 성장전략을 통해 현대건설과 2020년 매출 기준 25조원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EPCM 역량강화를 통해 6조1000억원, 고성장 해외시장 집중육성을 통해 10조5000억원, 신성장 사업 육성을 통해 8조4000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현대건설은 2020년 독자적인 매출 기준 35조원, 3대 성장전략을 통한 현대그룹과의 시너지로 25조원의 매출을 올려 2020년까지 총 6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 현대그룹 측의 의지다.
◇현대엔지니어링,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로 육성
더불어 현대그룹은 현대엔지니어링을 기존의 EPC 통합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엔지니어링 영역에 특화된 전문 엔지니어링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플랜트, 전력 위주의 사업을 다각화하고 지역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비 엔지니어링 인력 및 조직을 현대건설로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핵심기술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또한 러시아 브라질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고성장 신흥시장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현대도시개발이 개발하는 서산간척지 관광단지와 친환경 공업단지가 접목된 미래형 그린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서산간척지 B지구 일원으로 현대그룹의 적통성이 깃든 곳이다.
현대그룹은 여기에는 관광단지, 공업단지, 항만 및 철도와 같은 SOC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비전 2020 외에도 노사관계 발전계획과 상생협력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현대그룹이 구체적인 현대건설 발전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비밀유지확약서의 비공개의무조항 때문”이라며 “(구체적인 현대건설 발전방안을)밝히지 못하는 것이지 준비를 못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것은 잠시 떨어졌던 가족이 다시 만나는 것과 같다”며 “현대그룹과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동질적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을 다시 한번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