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신체학대와 정서학대, 방임, 성학대 등 각종 아동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서원 고려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2일 경기도아동보호전문기관 개소 10주년 기념 아동학대예방 세미나에서 도내 27개 시ㆍ군 29개 학교 4~6학년생 30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69%가 각종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학대 유형별 경험 비율은 신체학대가 46.8%, 정서학대가 25.0%, 방임이 18.2%, 성학대가 6.5%였다.
특히 성학대 비율은 2000년 전국 아동학대 실태조사 당시 1.1%에 비해 무려 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학대 중에는 1년에 1회 이상 '혁대나 빗자루로 맞은 적이 있다'가 32.9% '팔다리를 꼬집히거나 발로 차인 적이 있다' 22.1%, '얼굴이나 뺨을 맞은 적이 있다'13.5%에 달했다.
정서학대 발생빈도는 '나를 다른 형제나 자매, 이웃집 아이 등과 비교해 야단을 친 적이 있다'가 절반에 달했으며, 내가 잘못 했을 때 나를 집밖으로 내쫓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23.6%로 집계됐다.
방임은 '나만 놔두고 외출해 어두워질 때까지 혼자 집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조사결과 나타난 학대비율을 도내 전체 4~6학년생 수로 환산하면 학대아동 수가 33만5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학대 경험 아동을 성별로 보면 성학대를 포함해 모든 유형에서 여아보다 남아가 많았으며, 해체가정이 비해체가정보다 많았다. 또 재혼가정 및 모.부자 가정이 친부모 및 조손가정에 비해, 학교성적이 나쁜 아동이 좋은 아동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어렵지 않은 가정보다 비율이 높았다.
학대 행위자는 친아버지가 45.0%, 친어머니가 33.0%, 기타가 22%였고, 학대 유형은 정서학대 35.3%, 신체학대가 25.3%, 성학대 4.0%, 방임ㆍ유기 35.5%였다.
이화여대 한인영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도내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2006년 1847건, 2007년 2119건, 2008년 2223건 등 매년 증가하는 것은 물론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원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공공기관 및 민간기관이 아동학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과 연구기관의 아동학대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및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