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전쟁' 누가 웃을까

입력 2010-11-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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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관심을 불러모았던 삼성전자 갤럭시 탭과 아이패드가 각각 SKT와 KT를 통해 출시되면서 통신시장이 태블릿PC를 놓고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국내 태블릿PC 초기 시장을 이끌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같은 태블릿PC로 분류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갤럭시 탭은 음성통화를 탑재하고 있어 ‘덩치 큰 스마트폰’, 아이패드는 넷북을 겨냥한 ‘휴대용 컴퓨터’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태블릿PC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미리 정하고 구매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장에서는 아이패드는 개인, 갤럭시 탭은 기업용이 적합하다는 견해도 높다. 9인치인 아이패드는 동영상, 전자책 등 개인적 용도가 강하다. 반면 7인치의 갤럭시 탭은 택배, 교육, 보험, 증권 등 여러 분야에서 PDA 수요를 대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탭
◇국내 특화 콘텐츠 갤럭시 탭, 요금제가 걸림돌 =삼성전자 갤럭시 탭의 가장 큰 장점은 3D 내비게이션, 지상파 DMB 외에 음성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관련 업계가 출시할 태블릿PC에도 탑재되지 않는 차별화인 셈이다.

갤럭시 탭의 운영체제를 공급 중인 구글에서 조차 태블릿PC보다 스마트폰으로 구분할 정도로 음성통화 기능은 제품군 분류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태블릿PC’로 출시를 했고 시장에서도 이 같이 인식하는 상황이어서 애플 아이패드와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4일부터 SKT를 통해 공식 출시한 갤럭시 탭은 현재 하루 평균 5000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 지금까지 약 2만5000대가 소비자의 품에 안겼는데 여전히 제품을 찾는 문의가 쇄도 하고 있다.

갤럭시 탭을 찾는 대부분 소비자는 7인치의 부담 없는 크기와 내비게이션, DMB가 되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또 잡지, 만화, 게임 등 국내 업체와 콘텐츠 제휴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구매의 원인으로 꼽힌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7인치 태블릿으로는 처음으로 구글 인증을 획득, 안드로이드 마켓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삼성앱스를 통해 국내 환경에 특화된 다양한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제공된다.

실제 종이책처럼 책장을 넘기는 3D 효과, 이메일 등을 보면서 화면 분할 적용이 가능한 스플릿 뷰(Split View) 등 최적화된 미디어 서비스도 만족도가 높다.

특히 전후면 카메라를 장착해 오토포커스, 파노라마, 스마일샷(이상 후면), 셀프샷(전면) 등 다양한 기능과 증강현실, 바코드 인식 등 카메라 관련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하다.

다만 음성 통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단말기 할인을 받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는 반응이 높다. 반면 일반 휴대폰을 사용 중인 소비자는 신규가입을 하더라도 음성 통화가 된다는 자체가 매력적이라는 입장이다.

▲애플 아이패드
◇3만개의 전용 앱, 아이패드의 강점 =세계적으로 400만대 이상 팔려나간 애플의 야심작 아이패드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태블릿PC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패드. 이미 국내에도 영문버전의 아이패드 이용자가 10만명을 훌쩍 넘길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 보다 고조되고 있다.

아이패드는 이미 지난 2009년 국내에 아이폰3Gs가 등장하면서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아이팟 터치,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한번 쯤 사용해봤다면 아이패드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집중 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자 환경이나 애플리케이션이 풍부하다.

KT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예약 판매에서 약 4만대가 팔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수치로 보면 갤럭시 탭보다 월등한 수치인 셈이다.

이 같은 반응은 미국 계정의 아이패드를 접한 소비자들이 터치감, 애플리케이션, 디스플레이 등 전반적인 기능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 또 ‘컴퓨터’로 분류되는 만큼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이폰을 보유하고 있다면 기본적인 사용자 환경이 같기 때문에 별도의 조작법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데이터량이 2GB, 4GB로 한정 돼 있어 무작정 사용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크기는 9인치를 채택해 휴대하기에는 다소 크고 무겁다는 게 단점.

전자책이나 동영상 시청에는 적합할지 모르지만 액셀, 파워포인트 등 아이패드에서 직접작업은 어렵다. 이는 갤럭시 탭도 마찬가지.

통신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제품이 시장에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승자를 가리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같은 태블릿PC라도 사용처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소비자의 관심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격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수치 비교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본격적인 물량이 공급될 12월 중순이면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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