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매업계 '블랙 프라이데이'에 사활

입력 2010-11-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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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쇼핑시즌 매출, 연간 30%...침체된 실적 만회 위해 대대적 판촉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매·제조업계가 분주해졌다.

미국 소매업계와 메이커들이 침체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필사적인 판촉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을 일컫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으로, 소매업체들이 대차대조표를 흑자로 만들고자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벌인다.

또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어지는 월요일에는 일상으로 복귀한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온라인 쇼핑에 나서면서 온라인 매출이 급증하는 '사이버먼데이' 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전미소매업협회(NRF)에 따르면 2010년 연말 특수가 시작되는 26일(현지시간) 블랙 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주말 3일간의 쇼핑객은 1억3800만명으로 전년의 1억3400만명을 웃돌 전망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시작되는 11~12월 연말 판매 경쟁에 따른 소매업계 매출은 연간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지만 올해는 경제나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아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럼에도 올 11~12월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은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 베스트바이 아마존닷컴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전에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

아이서플라이의 리디 파텔 애널리스트는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TV 가격은 한층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32인치짜리 TV는 보통 대당 249~299달러지만 최저 199달러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2인치짜리 TV는 500달러대까지 하락하고 55인치짜리 LED 백라이트가 장착된 TV는 전년의 절반인 1000달러 이하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인들의 소비의욕을 과대평가해오던 소니 삼성전자 등 유명 메이커들까지 가격인하에 동참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겨냥한 판매 경쟁은 한층 치열하다.

아마존닷컴의 폴 라이더 가전 부문 부사장은 "메이커들은 유통업체와 손잡고 가격 인하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과잉 재고를 안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LG전자의 TV에는 3D 안경 4개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소니는 브라비아 3D TV 구입시 가격 할인과 함께 메모리 용량이 160GB인 플레이스테이션3와 3D 안경을 증정한다.

베스트바이는 삼성전자의 40인치짜리 LED TV를 정가보다 400달러 저렴한 999.99달러에 판매한다. 55인치와 60인치짜리 LED TV 역시 500달러 낮은 1999.99달러와 2499.99달러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쇼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영업방식을 한시적으로 변경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인 시어스홀딩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시간을 변경해 오전 7시부터 문을 연다. 시어스가 운영하는 K마트는 19년동안 유지해온 영업시간을 변경해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한다.

K마트는 올해 추수감사절에는 특별히 온라인과 오프라인몰을 함께 운영한다. 제품 가격 할인은 물론이다.

월스트리트 스트래티지스의 브라이언 소지 유통 애널리스트는 "유통업계는 침체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말했다. 시어스의 경우 지난 3부기 손실은 전년 동기의 3배로 증가했다. 매출은 8% 미끄러졌다.

빅랏츠와 스포츠 오소리티, 사이먼그룹 등의 여행객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쇼핑몰들도 이번 추수감사절을 대목으로 보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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