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이슬아, 아시안게임 위해 대학도 포기

입력 2010-11-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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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연합뉴스

바둑계에서 예쁘장한 외모와 달리 ‘독한 승부사’로 불리는 이슬아(19) 초단이 아시안게임 때문에 대학 진학까지 포기한 사연을 전했다.

이슬아는 22일 광저우기원에서 열린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바둑 혼성복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지난 7월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는 바람에 대학 수능시험 응시를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명컴퓨터고등학교 1학년때인 2007년 4월 프로기사로 입단한 이슬아는 지난 2월 고교를 졸업했지만 대학 진학을 하지 않았다.

입단 이후 피아노와 기타를 배우고 영어공부에 빠지는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즐기며 10대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목표가 정해지면 폭발적으로 집중하는 이슬아는 바둑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사람이 달라졌다’.

바둑 사상 최초로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이슬아는 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초 이슬아는 올 겨울에는 대학에 진학할 계획을 세웠으나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자 금메달에만 전념하기 위해 학업을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이슬아는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떨어지면 대학에 가려고 했는데 되고 나니 너무 바빠 수능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슬아는 4개월여 전력투구한 끝에 마침내 아시안게임 최초로 바둑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결승전이 끝난 뒤 대국장을 나서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린 이슬아는 “프로기사가 되고 난 뒤 대회에서 처음으로 일등을 했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실력을 점수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원래는 10점 만점에 7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금메달을 땄으니 10점을 주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또한 아시안게임 기간 ‘바둑 얼짱’으로 유명세를 탄 사실에 대해선 “실력이 아닌 다른 것으로 유명해져 부담스러웠는데 이제 금메달을 땄으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가지 목표가 정해지는 전력 투구하는 이슬아는 “단체전에서도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야무진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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