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셔츠 남성’ 화재 빌딩서 여성 3명 구출해 화제

입력 2010-11-2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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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2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5층 건물 화재 사건 현장에서 한 시민의 몸을 던진 구조 노력 덕분에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 건물은 이날 오후 4시53분께 3층 부동산컨설팅회사 사무실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불길에 휩싸였다.

3층 사무실 창문 안쪽에서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 3명이 유독성 연기를 참는 게 견디기 어려운 듯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몹시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건물 밑에서 이 광경을 올려다본 시민 100여명은 안타까운 탄식만 연방 내뱉을 뿐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다.

이윽고 소방차가 도착해 소방관 수십명이 구조용 사다리차를 주변에 설치하고 소방호스를 물탱크에 연결하는 등 본격적인 진화작업을 위한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아직 구조에는 나서지 못했다.

3층 창문 근처의 여성들은 연기를 많이 들이마셨는지 얼굴이 흙빛으로 바뀌는 등 구조가 늦어지면 자칫 인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그때 검은 정장에 와이셔츠 차림을 한 키 180㎝ 정도의 건장한 남성이 막 설치가 끝난 구조용 사다리를 타고 3층까지 올라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아 고통스러워하는 여성들을 한명 한명 구조했다.

아무런 안전조치도 하지 않아 구조과정에서 자신도 추락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음에도 창문 근처로 긴급 대피한 여성 3명을 모두 구조할 때까지 사다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 남성은 온몸을 던져 3명의 목숨을 구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많이 마신 탓인지 구조작업이 끝나고서 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구조현장을 지켜본 회사원 신정모(29·여)씨는 “불이 꺼지기 전이어서 매우 위험해 보였는데 장비 하나 없이 맨손으로 사람을 구하는 모습에 너무 놀랐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빨리 낫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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