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만 7개로 ‘역대 최다’

입력 2010-11-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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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녀 펜싱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따내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 22일 광저우 광다체육관에서 치러진 여자 플뢰레 단체 결승전에서 남현희(성남시청), 전희숙(서울특별시청), 오하나(충북도청), 서미정(강원도청)이 호흡을 맞춰 일본을 45-27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우승으로 여자 대표팀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회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중국(1978년, 1986년, 1990년, 1994년)과 동률을 이뤘다.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는 펜싱이 종목에서 빠졌다.

특히 한국은 아직 남자 플뢰레 단체전과 여자 에페 단체전이 남아 있는 가운데 펜싱에 걸린 총 12개 금메달 가운데 7개를 따내 지난 2002년 부산 대회 때 기록한 역대 최다 메달(6개) 기록을 훌쩍 넘었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우승한 남현희는 단체전 금메달까지 보태 2관왕에 올라 지난 2006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남현희는 2002년 부산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에 연속 출전해 개인전(2개)과 단체전(3개)을 합쳐 무려 5개의 금메달을 따내 아시아 최고의 검객으로 자리매김했다.

남현희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을 땄던 게 아쉽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은 홈팀 중국이 준결승에서 일본에 지면며 일찌감치 예견됐다.

‘에이스’ 남현희가 1번 검객으로 나서 5-0으로 이기며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오하나와 전효숙이 검을 이어받으며 손쉽게 일본을 상대했다.

서민정이 나선 일곱 번째 경기에서 이미 33-18로 따라올 수 없는 점수를 얻은 한국은 남현희가 36-24 상황에서 마지막 검을 물려받아 이케하타 가네에(일본)를 9-3으로 제압하고 합계 45-27을 만들며 금메달을 완성했다.

반면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선 홈팀 중국의 벽에 막혀 8년 만의 우승이 좌절돼 3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을 꺾은 중국은 사브르 단체전 2연패에 성공했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동의대)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원우영(서울메트로), 오은석(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환(국군체육부대)이 나선 남자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중국에 44-45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

첫 검객으로 나선 구본길과 바통을 이어받은 김정환, 오은석까지 내리 세 경기를 내주며 6-15로 끌려간 한국은 네 번째 주자로 나선 김정환이 접전 끝에 18-20까지 추격하며 점수를 좁혔다.

좀처럼 간격을 줄이지 못한 한국은 일곱 번째 경기에 나선 김정환이 류샤오(중국)를 몰아쳐 35-34로 역전에 성공해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교체 선수로 투입된 원우영이 여덟 번째 경기에서 39-40으로 재역전을 당했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에이스’ 구본길이 44-44 동점 상황에서 상대와 동시에 공격을 펼쳤지만 주심이 중국의 점수를 선언하며 끝내 금메달 탈환에 실패했다.

김정환은 “예상을 어느 정도 했지만 판정이 중국에 유리했던 것 같다.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면 점수를 모두 중국에 줬다"며 "제대로 했다면 중국은 40점도 따내지 못했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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