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22일(현지시간) 약세를 나타냈다.
재정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에 불안이 지속된 영향이다.
오후 4시 13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1.3621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장중 1.3786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다. 유로·엔 환율은 전거래일에 비해 0.7% 내린 113.45엔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스위스 프랑 등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아일랜드가 EU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이후에도 불안감은 이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한데다 연립정부 내 녹색당은 조기 총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이 현행 'Aa2'에서 여러 단계 하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아일랜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은 정부의 2011년 예산안이 통과된 이후인 1월 중순 이후 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재정위기로 인해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 하락한 83.29엔을 기록했다.
오머 에시너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 분석가는 "아일랜드의 정치적 불안이 정부 예산을 대폭 줄이는 내용의 긴축재정안 실시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유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