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10대 막내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첫금의 주인공인 박정환(17)·이슬아(19) 조는 22일 중국 광저우기원에서 벌어진 제16회 아시아게임 바둑 혼성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셰허-송룽후이 조와 289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흑으로 반집승을 거뒀다.
박-이 조는 계가 결과 1집반을 졌으나 중국이 대국 도중 수순을 어겨 벌점 2집을 받는 덕에 극적인 반집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바둑이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첫 대회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최초의 아시안게임 바둑 금메달'이라는 영예를 거머쥔 바둑스타 박정환 이슬아 선수는 일찍부터 외모와 실력으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이슬아는 지난 8일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결단식 때 수영스타 박태환과 사진 한장 찍겠다고 기다리다가 기자들의 집중 플래시 세례를 받고 당구의 차유람, 수영의 정다래 등과 함께 하루 아침에 유명인이 됐다.
이슬아는 "벌점을 계산해 무조건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대국이 끝난 뒤 (박)정환이가 졌다고 하길래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이슬아는 이번 대회에서 머리에 침을 꽂고 대국에 나서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박정환은 바둑 입문 8개월만인 6세에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배 어린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13세에 프로 입단한 천재로 바둑계에서는 이창호, 이세돌에 못지않은 스타다.
또한 마스터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창호(14세1개월)에 이은 역대 최연소 2위인 14세10개월만에 프로대회에서 우승할 정도 일찍부터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슬아는 김연아, 박태환 처럼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스타로 발돋움했고 박정환은 바둑계 최초의 ‘체육 병역특례자’가 됐다.